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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Illusion)에 대한 두번째 이야기.

인간의 눈이 가진 불완전성과 인지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풀어본 ‘당신은 당신의 눈을 100% 믿나요?’ 기사 글을 기억하시나요?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환영(Illusion)을 다뤘었죠. 이번 기사 글도 연장 선상에서 환영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봅니다. 이번 기사 글도 흥미로울 거에요~ 🙂

혹시? 당신은 당신의 눈을 100% 믿나요?를 읽어보지 않으셨나요? 그럼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으세요. 그러면 더욱 재밌으실 거에요!

먼저 아래 사진을 유심히 봐주세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퍼즐, 테이프, 운동화죠. 특별할 것도 없는 그냥 평범한 사물들이에요. 그런데 이 안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답니다. 🙂 찾아보시겠어요? 어디에 비밀이 숨어 있는지~

비밀을 푸셨나요?

어떠세요? 비밀이라고 부를만할 특별함을 찾으셨나요?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럴거에요~ 쉽게 찾을 수 없는 비밀이니까요~! 자~ 그럼 비밀을 풀어볼까요? 비밀을 풀기위해 영상을 플레이(Play) 해보세요! 🙂 (앗! 주의하세요. 당신의 눈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Amazing Anamorphic Illusions!

AMAZING!!

놀랍죠? 🙂 ‘말도 안돼!!’ 소리치시는 분들도 계실까요? 두 눈 크게 뜨고 봐도 놀라운 결과는 바뀌지 않죠. 아무리 봐도 실제 입체물이었는데, 측면에서 보니 평면 종이에 불과했다니? 놀라울 수 밖에요! 시각이 가진 맹점이 만들어낸 멋진 결과입니다. 이런 류의 아트를 ‘애나모픽 일루전 아트’라고 부릅니다.

Rubiks Cube – Anamorphic Illusion Art

애나모픽 일루전 아트(Anamorphic Illusion Art)

애나모픽(Anamorphic)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일그러진 상(像, 모양)’을 말한다고 해요. ‘아나모픽’이라고도 부르지만, 발음을 들어보면 애나모픽에 가까워 ‘애나모픽’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앞서 본 애나모픽 일루전 아트 말고도 놀라운 다른 작품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드로잉(Drawing)과 조형(Sculptures) 작품에서도 애나모픽 일루전을 활용한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드로잉 작품을 살펴보도록 하죠.

애나모픽 드로잉 아트(Anamorphic Drawing Art)

애나모픽 드로잉은 ‘거울처럼 비쳐지는 특성을 가진 사물에 그림이 재구성되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말합니다. 헝가리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István Orosz의 작품을 보면 애나모픽 드로잉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쉽게 이해가 가실겁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환영(Optical Illusion), 애나모포시스(Anamorphosis) 성향이 강하죠. 그의 작품은 손으로 직접 복잡한 곡선을 그려, 육안(裸眼)으로는 무엇을 그렸는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비추는 성질을 가진 물체로 보면 그가 그린 형상이 무엇인지 비로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 놀랍죠?

다음 작품을 보세요. ‘자신의 방에서 뭔가 몰두하다 잠깐 잠든 사이, 커피 범벅이 된 책상’의 모습을 드로잉해놓았는데요. 특별할 것 없는 그림이죠. 그런데 이 그림에는 감춰진 무엇인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겠나요? 힌트!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볼 수 없는 어떤 형상이 숨겨져 있습니다. 🙂

비치는 성질의 원기둥을 커피 잔 위에 올려놔 보면,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사물이 원기둥에 그려집니다! 자세히 보면 콧수염을 기른 중후한 중년의 남성이 그려져 있죠. 참 신기하고 놀랍네요! 이 남자는 누굴까요? 작가가 아는 사람 아닐까요? 참 재미납니다. 🙂

애나모픽 조형 아트(Anamorphic Sculptures Art)

앞서 본 드로잉 애나모픽 아트도 놀랍지만, 진정 놀라운 것은 입체적인 조형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에는 조형물을 보도록 할까요? Jonty Hurwitz의 작품입니다. 작품을 보시죠. 도저히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추상물이 비추는 원기둥 내부에서는 인식할 수 있는 손 모양이 담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와우!

Rejuvenation, 2008 | Copper and Chrome | 60 x 60 x 45 cm, 2013 | Prints by Niina Keks and Otto Pierrotto

‘회춘'(rejuvenation)이라는 주제를 담은 애나모픽 일루전 조형 아트에요. 이 작품이 맘에 드신다면 saatchionline.com에서 $49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그의 다른 작품을 하나 더 볼까요? ‘Kiss of Chytrid’라는 작품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세요. 어떤 것을 표현했는지 아시겠나요? 잘 모르시겠죠? ^^;

Kiss of Chytrid, 2009-2010 | Acrylic, Resin, Powder and Steel | 64 x 64 x 36 cm

아래 이미지를 보면 어렴풋이 어떤 형상인지 감이 올 것 같네요. 저는 알겠는데~ 여러분도 살짝 감이 오시죠?

비추는 원기둥 안을 보니 어렴풋한 형상이 확실해졌네요! 개구리였군요~ 그런데 이 작품이 시사하는 바는 상당히 교훈적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2009년 4월 간행물에서 발췌한 내용을 확인해보면 양서류의 멸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멸종의 원인은 Chytrid 라고 불리는 곰팡이 세균 때문이라는 것이죠. Chytrid는 20,000 피트 바다 내부에 서식하는 곰팡이 균으로 개구리의 다리, 새의 날개 등에서 전염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곰팡이 균 때문에 멸종된 개구리가 적지 않은데요. 코스타리카 황금 두꺼비, 파나마 황금 개구리, 와이오밍 두꺼비 등이 멸종되었다고 보고 되었습니다.

2007년 작성된 논문에서 호주의 생물학자 리 버거(Lee, Buger)와 그의 동료들은 “Chytrid로 멸종되는 개구리 예를 통해 균에 의한 질병으로 인해 척추생물은 아름다움을 잃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개구리를 생명과 다산의 상징으로 생각했었다 하는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 있는 가장 우수한 종(種)이 인류이지만, Chytrid의 키스(kiss)로 멸종된 개구리 사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요. 자연을 보존하고, 삶에 감사함을 느끼라고 말입니다. 작품은 세상에서 사라진 개구리는 이공간의 세계에서라도 존재하고 싶음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글을 마치며_

애나모픽 일루전(왜곡된 형상의 환영)을 주제로 하는 아트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本質)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아니었나 싶네요. 사실 본질은 사물 그 자체의 고유한 성질을 말합니다. 우연적으로 그 사물에 있다고 인정되어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성질과는 구별됩니다. 본질을 이해하는데 있어 우선적인 것은 현재 존재하는 사물에 대한 외부에 있는 보편적인 것에 일정한 성질을 갖는 보편적인 본질이 있겠죠. 플라톤의 ‘이데아’ 같은.

하지만 이번 글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현재 존재하는 실존(existence)과는 다릅니다. 보편적인 것이 아닌, ‘현상에 대한 본질’을 말하는 겁니다. 본질은 현상으로 나타나며, 현상을 통해 본질이 인식됩니다. 즉, 현상에 의한 본질은 사물 안에 숨겨진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을 말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는 수많은 사물을 마주하고 관찰하며, 이 본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FIN.

애나모픽 일루전 아트 편집 영상

마지막으로 감상하실 영상은 놀라운 애나모픽 일루전 아트 작품을 편집한 영상입니다. 🙂 즐감하세요~

Incredible Illusions & Science! (2012 Compilation)

참고 자료

http://www.visualnews.com/2011/03/10/anamorphic-drawings-hidden-images-revealed/
http://www.buzzpatrol.com/anamorphic-illusions-that-will-blow-your-mind/
http://illusion.scene360.com/art/38648/extraordinary-mirror-illusions/
http://www.jontyhurwitz.com/